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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s Humaines]

본 투 런 BORN TO RUN

글쓴이 : 킴스포… 날짜 : 2022-10-24 (월) 23:07 조회 : 896


본 투 런, 신비의 원시부족이 가르쳐준 행복의 비밀  

크리스토퍼 맥두걸

오늘날에도 타라우마라족은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매의 둥지보다 높은 절벽의 비탈에 살고 있다. 바란카스 델 코브레(코퍼 캐니언는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외딴 오지에 위치한 잃어버린 세계이며, 길을 잃고 헤매다 흘러들어온 무법자와 도망자들을 삼켜버린다는 일종의 버뮤다 삼각지 같은 곳이다. 그곳에서는 실제로 험한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타는 듯한 더위를 견뎌내고 식인 재규어와 치명적인 독사를 피해 살아남더라도, 적막하고 등골이 오싹해지는 바란카스 때문에 생기는 치명적인 환각상태인 ‘협곡열병’과 싸워야 한다. 바란카스 깊이 들어갈수록 토굴에 갇힌 느낌이 든다. 토굴 벽은 단단하다. 어둠이 퍼지고 유령의 메아리가 속삭인다. 길은 모두 깎아지른 암벽으로 끝난다. 길을 잃은 광산 탐사대는 이러한 광기와 절망에 사로잡혀 스스로 목을 베거나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 타라우마라족의 근거지를 본 이방인이 거의 없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pp.13-14

사람들은 대부분 네안데르탈인들이 우리의 조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호모 사피엔스와 경쟁한 다른 종(또는 아종이었다. ‘경쟁한’이라는 말은 너무 친절한 표현이다. 네안데르탈인들은 모든 면에서 현생 인류보다 우월했다. 힘이 더 세고, 더 강하고, 아마도 더 똑똑했을 것이다. 굵고 튼튼한 근육과 부러지지 않는 뼈를 갖고 있었으며, 추위를 더 잘 견뎠다. 화석을 보면 뇌도 더 컸다. 네안데르탈인들은 타고난 사냥꾼이었다. 무기를 만드는 솜씨가 뛰어났고, 인류보다 훨씬 먼저 언어를 갖게 되었다.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먼저 세상을 지배했다. 최초의 호모 사피엔스가 유럽에 나타났을 때, 네안데르탈인들은 이미 20만 년 전부터 그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네안데르탈인과 초기의 인류 중에서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누구나 네안데르탈인을 선택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호모 사피엔스가 유럽에 나타난 지 1만년 만에 네안데르탈인들은 사라졌다.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유일한 설명은 어떤 알 수 없는 요인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더 약하고 더 어리석고 더 여윈 피조물이 빙하기 올스타전에서 승리했다. 그 요인은 힘이 아니었다. 무기도 아니었다. 지능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달리는 능력이란 말인가?---p.314

운동화가 부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2008년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 연구논문에서 오스트레일리아 뉴캐슬 대학의 연구자인 크레이그 리처드 박사는 운동화가 부상 위험을 줄인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연구는 단 한 건도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 30년 동안 감춰져 있던 엄청난 비밀이다. 리처드는 200억 달러 규모의 산업이 허황된 희망과 공허한 약속만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p.244

인류는 장거리 달리기를 통해 살아남아 번성하고 이 행성 전체에 퍼졌다. 먹기 위해 달리고 먹히지 않기 위해 달렸다. 짝을 찾기 위해 달리고 이성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달렸다. 그녀와 함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달렸다. 사람들이 ‘열정’과 ‘욕망’이라는 감상적인 이름을 붙인 다른 모든 것처럼 달리기는 우리에게 필수적이었다. 우리는 달리도록 태어났다. 달리기 때문에 태어났다. 우리는 모두 달리는 사람들이었다.   ---p.135

맨발로 사슴을 쫓아가 잡는 전설적인 원시부족 타라우마라족.
그들이 문명세계 최고의 울트라러너들과 펼치는 위대한 레이스.
마침내 드러나는 인류 생존의 진실과 맨발의 비밀, 그리고 나이키의 거짓말.

이 모든 것은 달리기로부터 시작되었다.
AP통신 종군기자로 전 세계 전장과 오지를 누볐던 저자 크리스토퍼 맥두걸은 오래달리기를 시작하면서부터 끊임없는 부상에 시달리며 커다란 의문에 사로잡힌다. 왜 발이 아픈 걸까? 그러던 어느 날, 실종된 팝스타를 취재하러 멕시코로 가던 길에 한 잡지에 나온 사진을 우연히 접하게 된 그의 눈이 번쩍 뜨인다. 예수처럼 긴 원피스를 입고 샌들을 신은 남자가 돌투성이 산길을 전력질주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험준한 협곡에 숨어사는 타라우마라(Tarahumara)족의 기사를 읽은 맥두걸은 만사를 젖혀두고 그들을 취재하러 코퍼 캐니언으로 향한다.

멕시코의 험준한 오지이자 마약조직들의 본거지인 ‘바란카스 델 코브레(코퍼 캐니언/구리 협곡)’ 깊숙이 터를 잡고 살아온 ‘타라우마라족’은 지구상에서 가장 건강하고 조용한 사람들이며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오래달리기 선수들이다. 며칠이건 사슴을 쫓아 달려가 사슴의 발굽이 너덜너덜할 정도로 탈진했을 때 맨손으로 잡는다는 타라우마라족은 말 그대로 달리도록 태어난 사람들이다. 저자는 그들의 삶과 문화, 달리기와 행복의 비결, 그리고 그들이 문명세계 최고의 울트라러너들과 펼치는 숨 막히는 이야기를 서술하는 한편, 달리기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자신보다 훨씬 영리하고 덩치가 크며 힘이 센 네안데르탈인들을 젖히고 인류의 적통을 잇게 된 요인은 무엇인가?
-맨발이다시피 달리는 사람들이 그토록 먼 거리를 쉬지 않고 달리는데도 부상을 당하기는커녕 달리기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값비싼 운동화가 등장한 이후, 달리기로 인한 부상이 오히려 급증한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는 이 모든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한 문장으로 제시한다.
“인간은 달리도록 태어났다(born to run).” 혹은 달리도록 진화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달리기를 멈추면서 우리는 땅과의 진정한 접촉을 상실하고, 생존을 위해 달리던 시절에는 없었던 질병들에 시달리게 되었다고 진단한다. 뿐만 아니라, 두툼한 쿠션으...맨발로 사슴을 쫓아가 잡는 전설적인 원시부족 타라우마라족. 그들이 문명세계 최고의 울트라러너들과 펼치는 위대한 레이스. 마침내 드러나는 인류 생존의 진실과 맨발의 비밀, 그리고 나이키의 거짓말.

이 모든 것은 달리기로부터 시작되었다.
AP통신 종군기자로 전 세계 전장과 오지를 누볐던 저자 크리스토퍼 맥두걸은 오래달리기를 시작하면서부터 끊임없는 부상에 시달리며 커다란 의문에 사로잡힌다. 왜 발이 아픈 걸까? 그러던 어느 날, 실종된 팝스타를 취재하러 멕시코로 가던 길에 한 잡지에 나온 사진을 우연히 접하게 된 그의 눈이 번쩍 뜨인다. 예수처럼 긴 원피스를 입고 샌들을 신은 남자가 돌투성이 산길을 전력질주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험준한 협곡에 숨어사는 타라우마라(Tarahumara)족의 기사를 읽은 맥두걸은 만사를 젖혀두고 그들을 취재하러 코퍼 캐니언으로 향한다.

멕시코의 험준한 오지이자 마약조직들의 본거지인 ‘바란카스 델 코브레(코퍼 캐니언/구리 협곡)’ 깊숙이 터를 잡고 살아온 ‘타라우마라족’은 지구상에서 가장 건강하고 조용한 사람들이며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오래달리기 선수들이다. 며칠이건 사슴을 쫓아 달려가 사슴의 발굽이 너덜너덜할 정도로 탈진했을 때 맨손으로 잡는다는 타라우마라족은 말 그대로 달리도록 태어난 사람들이다. 저자는 그들의 삶과 문화, 달리기와 행복의 비결, 그리고 그들이 문명세계 최고의 울트라러너들과 펼치는 숨 막히는 이야기를 서술하는 한편, 달리기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자신보다 훨씬 영리하고 덩치가 크며 힘이 센 네안데르탈인들을 젖히고 인류의 적통을 잇게 된 요인은 무엇인가?
-맨발이다시피 달리는 사람들이 그토록 먼 거리를 쉬지 않고 달리는데도 부상을 당하기는커녕 달리기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값비싼 운동화가 등장한 이후, 달리기로 인한 부상이 오히려 급증한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는 이 모든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한 문장으로 제시한다.
“인간은 달리도록 태어났다(born to run).” 혹은 달리도록 진화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달리기를 멈추면서 우리는 땅과의 진정한 접촉을 상실하고, 생존을 위해 달리던 시절에는 없었던 질병들에 시달리게 되었다고 진단한다. 뿐만 아니라, 두툼한 쿠션으로 발을 감싸면서부터 오래달리기에 최적화된 근육과 힘줄들은 제 기능을 잃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키를 비롯한 거대 스포츠용품 업체들은 끊임없이 더 비싸고 더 첨단인 러닝화를 신으라는 물량공세로 소비자들을 오도하고 있다.
저자는 진화생물학과 생리학, 스포츠의학 연구자들이 제시하는 과학적 증거들과 풍부한 실제 사례들을 통해 이처럼 혁명적인 논지를 매우 설득력 있게 펼치고 있다. 달리는 사람들만큼이나 치열하게 자신의 연구과제에 몸을 던지는 과학자들의 경이로운 일화들도 감탄을 자아낸다. 한마디로 이 책은 독자들에게 수많은 ‘발견’의 순간들을 제공한다.
위대한 마라토너 에밀 자토펙은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하다.)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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뛸 것인지 걸을 것인지

1초에 2m씩 이동해야 한다면 걸어야 하나 뛸어야 하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걷는 것을 선택한다. 2m는 보통 성인이 두세 걸음이면 되는 거리다. 그런데 1초에 3m 이상 가야한다면 대부분 뛰는 것을 선택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기계공학과의 마노 스리니바산(Manoj Srinivasan) 교수팀은 사람들의 걸음걸이와 뛰는 것을 관찰해,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달리고 걷는지 알아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적은 힘으로 많이 움직이려 하기 때문에 제한된 시간 안에 일정한 거리를 이동하라고 하면 비슷한 걸음 패턴을 보이게 된다.
연구진은 이미 러닝머신에서 실험을 해본 적이 있다. 사람들은 1초에 2~3m 정도 이동해야 할 때 걸음과 뜀을 번갈아 사용한다는 걸 발견했다. 이렇게 할 때 우리 몸과 뇌가 가장 적은 에너지를 쓸 수 있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연구진은 속도가 초속 2.3m보다 빨라지면 달리는 게 이익이고, 그보다 느려지면 걷는 게 이익이라는 점도 밝혔다.
속도를 미리 정해두는 러닝머신의 결과는 실제 생활에서 걸음과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리니바산 교수팀은 실제로 사람들이 걷는 패턴을 측정했다. 연구진은 36명의 학생 참가자를 모아 250m 정도의 거리를 걷게 했다. 이들은 스톱워치를 받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딱 맞게 들어오라는 주문을 받았다. 걸으라거나 달리라는 등의 다른 지시사항은 주지 않았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들은 러닝머신에서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줬다. 목표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2m/s보다 느리게 움직일 때는 걷는 걸 택했고, 3m/s보다 빨리 이동해야 할 때는 빨리 달렸다. 둘 가운데 속도에서 사람들은 걷기와 달리기를 혼합하는 형태를 보였다. 스리니바산 교수는 이 영역을 ‘걷기와 달리기의 중간지대’라고 불렀다.
그는 “사람들이 걸음에 쓰는 시간과 비율이 다양한데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결과가 거의 비슷했다”며 “사람들은 항상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식으로 움직이길 원하고, 상황에 따라 게으르기 때문에 달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움직임 속에는 ‘힘을 가장 적게 들이고 움직이는 방법’이 숨어있다. 특정 상황에서 힘을 가장 적게 쓸 수 있는 속도를 알아낸 이번 연구는 다른 공학자들이 두 발로 걷는 로봇을 설계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다.
스리니바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의족(義足)을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의족을 쓰더라도 더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어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1월 30일자 왕립사회인터페이스 저널(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에 실렸다.


출처 : http://www.seehint.com/HINT.asp?no=12531